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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게임중독은 질병인가?

by 불탄오징어 201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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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탄오징어입니다.

 

진작에 쓰고 싶었던 주제인데 계속 시간이 안나는데다가 최근에 좀 아팠던지라 이제사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21일 방송된 '100분 토론'에서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김윤경 정책국장,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 유튜버 대도서관 총 4명이 참석하였습니다.

 

100분 토론 : 게임중독 질병인인가 편견인가

이미 다들 알고 분개하는 요소, 비논리적인 토론 진행이나, 검증되지 않은 편향된 자료 인용, 주제에 맞지 않은 민감성 발언(군인)등은 저 또한 같은 생각이고 매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실제 논의되고 회자되어야 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봐야하는가?", "지금이 판단이 적합한가?" 와는 달리 참석자에 대한 비판만 더 부각되는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판단해야하는지, 그럼에 따른 전반적인 이득이나 손실은 없는지 논의 되는데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말 그대로 쓸데없는 에너지가 소모되어야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런 논의를 하지 말자는게 아니라 그렇게 되어 버리니 이런 논의에 대한 의미나 가치가 희석되어버릴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게임중독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실 개인적으로는 게임 중독에 대해서 질병으로 정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찬성입니다. 다만 위정현 학회장이나 대도서관님이 지적했던 것처럼 게임중독으로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저 또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토론에서 나왔던 것처럼 일단은 기준이란게 있긴합니다.

 

  " 다른 일상 생활보다 게임을 중요하게 여기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지장이 있으며 이런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가 된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지장있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이건 정신학 전문의 소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애매한 기준이라 생각이 듭니다. 

 

게임 과몰입에 대한, 아니 아이에 대한 부모의 자세

70년대 연례행사였던 만화책 화형식, 한동안 만화 산업이 망가진 원인이기도 했다.


  저 또한 동일한 경험을 했던 세대인지라 공부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 만화, 음악, 놀이 등등은 수없이 배척받고 멸시당했으며 그런 것들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말그대로 쓸데없는 것으로 간주되어왔습니다. 한달한달 용돈을 절약해서 모아 두 박스 분량으로 사 모으던 게임잡지와 만화책은 성적이 떨어지자 아버지한테 압수 당해 눈앞에서 찢김을 당했습니다.

 

 

공부만 성공할 수 있고 공부만이 길이라고 알고 계시던 부모 세대에게는 공부 외의 것들은 당연히 그렇게 보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왜 그런 것들을 하게되는지 공부하라고 하는 부모의 말보다 저런 것들에 빠져드는지 이해하려는 어떠한 대화도 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100분 토론에서 참 와닿았던 대도서관님의 말입니다. 대략적으로 기억나는데로 써보면

 

 

  아이들이 왜 게임에 빠지는지, 빠질 수 밖에 없는지를 봐야한다. 하루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데 공부를 잘하거나 또는 학업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아이들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업에 성취감을 얻기가 힘들다. 그럼 이런 짧은 시간동안 성취감을 느낄수 있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이다. 게임을 잘하고 싶기 때문에 특히 초반에 일정 기간에는 게임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런 기간이 필요한데 이걸 부모들은 게임중독이라고 보는거 같다.

 

 

  본인 또한 아이 둘을 가진 부모이지만 (아직 어리긴 하지만) 대도서관의 의견에 상당히 동감합니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원인이 큰데 자꾸 다른것 또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어떤 현상에만 집착하는거 같아서요. 게임탓하기 전에 아이를 먼저 들여다보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더 필요할거 같습니다. 저 또한 위에서 말한 아버지의 영향인지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기 보다는 강압적으로 지시를 하려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 마다 와이프가 불러서 타이릅니다.

 

 

"먼저 아이가 왜그러는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부터 물어봐라. 의견을 듣지 않고 강압적으로 지시만 하면 아이는 반발심만 생긴다."

 

 

  아이가 처한 상황, 아이의 기분과 의견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서 부모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 맞겠죠. 실제로 저희 집은 게임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아이가 시청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규칙을 정해 놓고 있고 그 규칙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해서 정합니다.

 

  1. 머리 묶을 때 두개 본다
  2. 카페 갔을 때 두개 본다.
  3. 더 보고 싶을 경우 한개 정도 더 보되 엄마, 아빠의 허락을 받는다.

 

안 지켜질 때도 있지만 본인이 합의한 규칙이기 때문에 대부분 대화로 원만한 해결을 볼 수 있습니다. 대도서관이 100분 토론 이후에 SNS에서 아래와 같이 비판을 받는다고 하네요.

 

 

"학부모로서 열 받아서 찾아서 왔다. 본인도 한번 게임에 빠진 아이 키워보시라"
"본인이 성공했다고 그럴싸하게 말로 포장한다. 지금 집집마다 게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피눈물 흘리는지 아시냐. 아이들이 책도 안 읽고 밖에 나가서 운동도 하지 않는다. 본인도 일말에 책임감 느끼고 많이 번 돈 사회에 꼭 환원하시라"

 

 

전 SNS에 와서 글남길 시간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게임에 빠진 이후에 남탓하지말고 먼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물론 사는게 힘들고 바쁘다보니 아이들을 챙길 여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저도 부모이니 이해는 되죠 하지만 그렇게 지나가버린 시간을 다시 되돌리기가 싶지가 않아요.

 

 

 "사춘기 때 애들이 대화를 안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바쁘다고 놀아주지 않고 대화도 안하던 부모가 애가 사춘기쯤 이제 시간이 되서 대화를 시도하는데 애 입장에서는 이미 멀어진 상태라 대화를 해줄리가 없다."

 

 

SNS에서 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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